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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와 맥시멈 라이프 비교하기

by 서릐 2020. 2. 19.

나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떨까?

가정을 꾸리고 살다보니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어쩌면 맥시멈 라이프에 가까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살아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떻게해서든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꾸준히 든다. 그런데 어린 아이 둘이 있는 집이다 보니까 그런 생각을 실천하기가 실제적으로 쉽지가 않다.

가까운 곳에 있는 모델 두 사람 비교하기

내가 아는 미니멀 라이프의 대표적인 사람은 나의 친정엄마이고, 맥시멈 라이프에 대표적인 사람이 시어머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은 각자 삶에서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스타일이 정 반대로 완전히 다르다.

나의 어렸을 때 기억으로, 우리 친정 엄마의 모습은 항상 일하는 사람이었다. 엄마가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시점이 내가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넘어갈 무렵이었는데, 직장을 다니기 전에도 집에서 그냥 있었던 적이 없었다. 집에 있더라도 항상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인, 부업으로 어떻게 해서든 집안 경제 보탬이 되려고 하셨다.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일만 할 수 있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가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보아온 엄마의 삶은 일 그 자체가 아니었나싶다. 일이 끝난 후 집에 와서 저녁밥 준비를 하는것도 항상 엄마의 몫이었다.
나이 서른이 훌쩍 넘는 자식이 되고나니, 나의 엄마는 삶을 참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의 기억나는 특징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물건을 잘 버리고 처분한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하루날을 잡아 옷을 버렸다. 그때에 나는 엄마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옷이란 건 언젠가 두면 입을 텐데, 엄마가 머리는 옷들을 아깝게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 안 쓰는 물건도 집 안에서 자리 차지하는 꼴을 못 보던 엄마였다. 그런 물건이 만약 생기게 되면 누구라도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서 전해 주었다. 생필품도 집에 두면 당장 쓰지 않더라도 언젠간 분명 필요해서 쓸 날이 찾아올텐데, 엄마가 가지고 있는 기준 이상이 양이 되는 물건들은 모두 남들이 몫이었다.
이런 엄마를 결혼 전에는 절대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할 날이 올 거라는 것을 전혀 예상도 못했다.

우리 시어머니는 생활용품이나 생필품 등을 쟁여놓는 스타일이신거 같다. 명절에 하루 자고 온 적이 있는데, 정말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다. 이불이 어디에선가 끝없이 나오는 것이었다. 바닥에다가 푹신하게 몇 개씩 깔고 자라고 얘기해 주시면서 자꾸 건네주시는 이불들, 이것들이 다 어디 있다가 나오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고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굉장히 놀랐었다.
명절날 시댁 방문을 할 때 고기를 가져 간 적이 있었다. 냉동실에 바로 넣는 것이 좋을거 같아서 냉동실을 열었다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었던 경험도 있다. 고기를 담은 상자가 좀 크긴 했지만, 상자가 작았다고 하더라도 무언가를 더 넣을 만한 공간이 냉동실에 있지 않았다. 어머님은 냉동실에서 자리를 꽉 차지하고 있는 내용물들을 다 알고 계신 걸까? 하는 궁금한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온 가족들이 모여서 하루를 지내려고 하니 이런저런 물건들이 필요했다. 분명히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이 맞긴한데, 어머님께서 그 물건들이 어디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 몇 번 이어지고, 내가 그 물건을 찾기 위해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물건이 정말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필요 할 때마다 찾아낸다면, 그 상황이 이상할 정도라고 생각할 정도로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서로 다른 환경의 삶을 살아오며, 각자의 경험으로 두 분의 라이프 스타일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어머님은 삼형제를 키우며, 평생 주택 생활을 하신 분이다. 창고가 있는 주택 생활이 시어머님이 맥시멈 라이프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지 않았을까? 삼형제들의 끼니를 챙기려면 어머님은 하루에 장을 두 번이나 봐야 했다고 하셨다. 이런 삶이 냉장고를 가득 차게 만든게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삶에 적용할 정답을 찾아보자.

서로 정반대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삶의 방식에서 정답을 찾을 수는 없다. 각자의 생활 방식을 각자가 만족해서 살고 있다면 모두 정답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내 삶에서 정답으로 삼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은 무엇일까? 엄마가 되고 난 후, 친정엄마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게 된 나는, 전적으로 나의 친정 엄마의 방식을 따르고 싶다.
오늘은 친정엄마가 참 대단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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